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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자신의 잠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도 싫었고, 잠들기 전에 덧글 0 | 조회 26 | 2021-04-20 10:53:30
서동연  
누군가가 자신의 잠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도 싫었고, 잠들기 전에 아무것도 먹고 싫지도 않았다. 슬픔에 빠진 그녀는 그날 밤 잠자는 동안에 자기를 데려가 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하며, 신발만 벗은 채 입은 옷 그대로 침대에 눕자 마자 잠이 들어 버리고 말았다.쥬배날 우르비노 박사와 바바라는 아이들이 없는 시간을 골라야 했는데 두 가지 가능성이 있었다. 하나는 점심식사를 하고 난 후 오후 12시부터 2시 사이거나 아니면 아이들이 집에 가고 없는 시간이었는데 아이들이 없는 시간이 제일 좋았다. 이때쯤이면 박사도 순회 진료를 마치고 가족들과 식사하기 전 조금쯤은 짬이 나는 시간이다. 박사한테 가장 곤란하고 어려운 문제는 마차 없이 그곳에 가는 것이었다.그러한 모습은 늦게서야 아침 식사를 하는 그런 여자들이 거리에 나오는 오후 6시경에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녀들은 를 강도의 무기처럼 이용하여 길거리에서 처음 마주치는 남자에게 를 요구하곤 했다.죽었소. 그가 말했다.우르비노 박사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제자가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도 별로 놀라지 않았다.제대로 먹을 것도 없는 사람들이 많은 판국에 이런 것들을 태워 없앤다는 건 죄악이야. 그녀가 말했다.집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엄청난 안도감을 심어 주었고, 그 함께 떠날 수 있다는 것이 물론 한없이 기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침묵이라는 무기를 동원하여 그에게 댓가를 지불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그것은 악몽과도 같은 여행이었다. 안데스 지방의 노새꾼들이 모는 대상에 끼어 노새 등에 흔들리면서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능선을 따라가는 첫번째 여정은 11일이나 계속되었다.페르미나 다자는 고개를 끄덕였으며 플로렌티노 아리자도 모자를 벗어 가볍게 인사를 했고 그녀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일찍 벗겨진 그의 대머리를 한치의 동정심도 없이 바라보았다. 그녀가 보고 있는 바와 같이 그가 바로 그곳에 있었지만, 그는 바로 그녀가 만난 적이 없는 누군가의 그림자였다. 당시는 플로렌티노 아리자에게도 최적
앞으로는 말일세, 어머니와 내 무덤에 점심 대신 물토란 꽃 다발을 들고 와야할 걸세. 하고 그가 말했다.쥬베날 우르비노 가족이 더 이상 이 성당에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난 후 몇해 전까지만 해도 그런대로 멋이 있었던 새 성당으로 가서야 8월 네째주 8시 정각 미사에 쥬배날 우르비노 박사와 그의 자녀들을 볼 수 있었으나, 페르미나 다자의 모습은 그곳에서도 볼 수 없었다.어느 비오는 날 오후, 비에 젖은 깃털이 무척 마음에 흡족한 듯, 혀가 부드러워지기 시작한 앵무새는 그 집에서는 아무도 가르친 적이 없는 옛날 말을 지껄이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면 겉으로 보기보다는 훨씬 더 오랜 세월을 살아온 앵무새인 것 같았다.로렌쪼는 그 지역의 좋은 가문에서 태어난 페르미나 산체스와 어떻게 해서라도 결혼을 하려고 커다란 도박을 했었다. 페르미나 산체스는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신속하고 비밀스럽게 로렌쪼 다자와 결혼을 해 버렸다. 마치 그에 대한 사랑 때문이 아니라 임신한 것을 숨기기 위해서인 것처럼. 25년이 지난 지금, 그는 딸의 강경한 연애 사건과 맞닥뜨려 예전의 자기자신의 연애 사건을 떠올릴 생각은 하지 않고, 옛날 자기들의 연애를 반대하던 처남에게 불평을 털어 놓는 것이었다.네가 만일 사업용 서신을 쓸 수가 없다면 부두에 있는 쓰레기나 주워야 할 거다. 하고 레오가 말했다.그 방은 또한 플로렌티노 아리자의 트래피스트 외의 수사로서의 엄격함을 가장 잘 나타내어 주는 곳이기도 했다.조용했던 두 주일이 흘렀다. 어느 날 하녀가 낮잠을 자고 있던 그녀를 조용히 깨웠다.하지만 그는 자신의 행동이 분별 없고 몰지각한 것이었다는 자책감을 부정할 수 없었다. 두번 다시 그런 기회는 찾아오지 않으리라는 두려움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좀더 덜 잔인하고, 언제나 생각해 왔듯이 좀더 사리에 합당한 행동을 했어야만 옳았다. 하지만 운명은 그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는 슬픔에 잠긴 채 그녀의 곁을 떠났다. 그 잔인한 밤이 그들 둘 모두의 운명에 여전히 남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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